My stories in Korean

소꿉놀이와 6.25

Nowinlove 2020. 12. 9. 16:48

소꿉놀이와 6.25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소꼽놀이와 전쟁>

 

 

 

서울 1950

 

한강다리 옆 가난한 산동네 골목에서

 

소꼽놀이하던 여자애들은

 

6.25가 나고

 

한강다리가 폭파되는 것(628)을 목격한다.

 

 

 

진혜

 

순이

 

성아

 

 

 

막이 오르면 무대 배경에는 1950년 당시 강북을 바라보는 한강 다리의 전경이 그림자 실루엣처럼 뜨고

 

순이, 성아 이 어린 국민학교 아이들이 사금파리를 갖고 무대 중앙에서 모여 고개 숙이고 놀고 있다.

 

 

 

진혜가 등장한다.

 

 

 

진혜: (다급히) 얘들아 우리 오빠가 아까 새벽에 라디오를 들었는데, 북한군이 38선 넘어왔대!

 

 

 

순이, 성아: 뭐야? 북한이 왜 넘어와?

 

 

 

진혜: 라디오에서는 우리 나라 침략해 먹으려고 그랬대!

 

 

 

갑자기 쿠릉쿠릉 소리가 들려온다

 

 

 

성아: 진혜야 순이야 저 소리 들려? (울먹이며) 아주 큰 바퀴가 여럿이 움직이는 소리 같아! 무서워!

 

 

 

진혜: 전쟁하는 소린가봐! 우리 엄마랑 순이 아빠가 나한테 너네들 빨리 데리고 집에 오랬어!

 

 

 

순이: 우리 집에 먹을 거 없을 텐데배고파서 여기 나와서 놀이 하고 있는 건데

 

 

 

진혜: 지금 배고픈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집이 산동네래도 얌전히 집에 있어야지 안 그러면 큰일날 수도 있대!

 

 

 

아이들은 우르르 무대 왼편 뒷쪽으로 뛰어가며 퇴장한다.

 

 

 

(노래, 1명 목소리만)

 

신탁 통치도 지나가고

 

독립 정부도 만들어져

 

이제 새 시대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왠걸요

 

 

 

북한이 침략하고

 

대통령은 도망가고

 

벌레 우는 초여름에

 

서울은 난리가 났어요

 

 

 

탱크 움직이는 소리, 전투기 소리, 급한 말투의 라디오 방송 소리가 뒤엉킨다.

 

 

 

조명이 좀더 밝아진다.

 

 

 

세 아이가 다시 함께 나와서 고개 숙이고 사금파리 놀이를 다시 한다.

 

 

 

갑자기 무대 뒷배경 한강다리 그림 쪽에 폭발하는 붉은 빛 효과. 폭발소리도 커다랗게 들려온다.

 

 

 

세 아이는 고개를 들고 겁먹은 표정으로 배경의 한강다리를 쳐다본다.

 

 

 

순이: 저거 봐(하염없이) 한강다리 누가 부서뜨렸어!

 

 

 

성아, 진혜: 무서워!

 

 

 

성아 어머니가 애기(인형)를 업고 등장한다.

 

 

 

성아 어머니: 얘들아, 저거 국군이 그런 거다.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 못 쫓아 오게 저런 거란다.

 

 

 

성아: 엄마 우리 보고 꼭꼭 숨어 있으래서 산 안내려가고 골목에서 소꿉놀이 하고 있는데 왜 왔어요? 진짜 대통령 할부지가 그런 거래요?

 

 

 

성아 어머니: 한강 다리 부서졌는데 산동네에서 소꿉놀이하든 골목에서 소꿉놀이하든 북한군한테 잡아먹히긴 마찬가지지. 앞으로는 아무데서나 놀아라.

 

 

 

진혜: 오빠한테 맞나 물어보러 가야지. (혼자서 무대 왼쪽 뒤편으로 급히 뛰어가서 퇴장)

 

 

 

순이: 전쟁 나서 위험하대서 사흘이나 못 놀고 오늘 처음 놀러 나온 건데우리 아빠도 아픈 동생도 저 소리 듣고 깜짝 놀랐겠다.

 

성아 어머니가 무대 중앙으로 나서서 노래한다.

 

(노래)

 

한강 다리 부서졌네

 

못 건넌 사람은 어디로

 

피난민들 다 어찌하게

 

 

 

부산으로 간 정부

 

여기 서울에 남은 우리

 

또 다른 이야기

 

 

 

 

 

노래와 함께 암전.

 

 

 

다음날부터 아이들은 폭파된 다리를 바라보고 소꼽놀이 하며 논다.

 

인민군이 들이닥치고

 

산동네에는 별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가끔 쭟기는 사람,

 

숨겨달라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숨겨줄 사람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밝아지며 다음날.

 

이번에는 배경에 폭파된 다리가 그려져 있다.

 

 

 

인민군 세 명이 무장한 채로 무대 오른편에서 등장한다.

 

 

 

인민군 1: ! (사이를 두고) 이곳 산동네는 서울에서 북한산 다음으로 고도가 높은, 중요한 장소이다! 경계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북한 사투리?)

 

 

 

인민군 2,3: !

 

 

 

인민군 1은 퇴장하고, 인민군 2는 무대 오른편 전면에, 인민군 3은 무대 왼편 전면에 각자 차렷자세하고 지킨다.

 

 

 

아이들 셋이 다시 등장해서 무대 중앙에서 소꿉놀이한다.

 

 

 

순이: (속삭이며) 이제 인민군이 우리 동네에도 왔어! 어떡하지?

 

 

 

진혜: (속삭이며) 할 수 없지 우리는 그냥 노는 거지 뭐. 어쩌겠어.

 

 

 

성아: 저 지키고 있는 군인들 좀 봐!

 

 

 

낡은 중학교 교복 차림으로 진혜 오빠가 등장한다. 옆에는 절룩이는 친구가 동반하고 있다.

 

 

 

진혜 오빠: 진혜야. 진혜야. (진혜에게 다가가서 귀엣말 하는 몸짓을 하며 그러나 목소리는 크게 말한다) 진혜야 쫓기고 있는 내 친구다. 급하게 숨겨줘야 하니 그만 놀고, 저 인민군들 못 보게 이 친구 데리고 집으로 가렴. (진혜에게 절룩이는 친구의 손을 꼭 쥐어주고 인민군을 피하는 몸짓을 하며 퇴장한다)

 

 

 

진혜: (애들한테 속삭이며) 나 갈께. (오빠 친구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퇴장한다)

 

 

 

순이와 성아는 계속 논다.

 

조금 뒤에 성아 아버지가 등장한다.

 

 

 

성아 아버지: (성아에게 가서 속삭이는 몸짓으로 그러나 목소리는 크게 말한다) 영이야. 어머니 못 보았니? 어머니 친척분이 인민군 등쌀에 못 살겠다고 이 동네까지 올라오셔서 어머니가 모시러 갔다. (손으로 무대 한쪽을 가리킨다) 어머니하고 어머니 친척분 모시러 좀 나가볼래 성아야?

 

 

 

성아: (겁먹은 말투로) 네 알았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가리킨 방향으로 퇴장한다)

 

 

 

순이 혼자 남는다.

 

 

 

(노래, 인민군 2,3)

 

김일성 동지의 지시로

 

남쪽 병합하러 왔습네다

 

와 보니 참 남쪽 동무들도

 

못 사는 건 똑같네

 

 

 

중공 소련 참전하면

 

우리 조선민족

 

못 사는 거 나아질까

 

속 모를 김일성 동지

 

답답하오 답답하오

 

 

 

순이: (독백) 다들 놀이 그만두고 갔네아빠는 또 집에 있을 텐데동생은 오랜 폐렴으로 또 콜록거리고 있을 텐데인민군 아저씨들 무서워. (그러나 정신이 약간 빠진듯이 계속해서 사금파리를 부스럭거리며) 내가 엄마 해야지. (소리높여 순박하게) 얘들아 밥먹어라. 얘들아 어디 갔니?

 

(천천히 암전)

 

 

 

아이들은 인민군이 산동네에서 철수하자 산동네에서 내려가서 한강 가에 가서 소꿉놀이한다.

 

누군가 갖다논

 

낡은 라디오를 들으며

 

아이들은 전쟁 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남쪽의 친척들을 걱정한다.

 

라디오에는

 

유엔군 참전 소식이 나오고

 

아이들은 부모님들께 이 얘기를 하러 간다

 

 

 

다시 밝아지며 이번에는 한강 표면이 살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인민군들은 보이지 않는다.

 

오른편에 낡은 라디오 한 대가 놓여 있다.

 

 

 

한쪽에서 세 아이들이 다시 등장한다.

 

이번에는 좀더 활기차다.

 

 

 

성아: 저거 봐! 라디오야!

 

 

 

진혜: 인민군이 우리 동네에서 철수해서 좀 살만해졌어.

 

 

 

순이: 그치 그치, 감시 더 안 당해도 되고. 우리는 한강에 오랜만에 놀러왔고. 참 좋다! (성아와 같은 방향을 보며) 저 라디오는 누가 갖다놨을까? 우리는 소꿉놀이나 하자.

 

 

 

진혜: 가만 있어봐. (라디오 쪽으로 달려가서 라디오를 켠다)

 

 

 

라디오: (팡파레 소리 후) 오늘 75일자로 미군이 지상전에 투입되었습니다. 한반도 이남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알 수 없는 여러 전쟁소리)

 

 

 

진혜가 라디오를 끈다.

 

 

 

순이: (되뇌인다) 한반도 이남이면

 

 

 

진혜: 내는 김천에 우리 외가 있는데. (눈가를 훔친다) 이젠 갈 수도 없게 됐어.

 

 

 

순이: 나도. 나는 대전에 이모가 계셔.

 

 

 

성아: 우리 아빠는 강경에서 보통학교 나왔어. 아빠 어릴 때 친구 얘기 많이 하고 그러는데아빠가 친구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노래)

 

세 아이:

 

전쟁 시작한지

 

열 하루 지났어요

 

그리운 친척 친구

 

영영 안녕인가요

 

 

 

진혜:

 

오빠는 오빠 친구는

 

어디도 못가고

 

 

 

성아:

 

어머니 친척은

 

인민군 갔어도

 

숨어만 있어요

 

 

 

순이:

 

내 아픈 동생은

 

고칠 약도 없는데

 

 

 

세 아이:

 

끝없는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까요

 

벌써 우리는

 

진저리 났는데

 

 

 

세 아이: (일어서며 입모아) 라디오에서 들은 소식을 전하러 집에 돌아가자.

 

 

 

(아이들 풀죽은 모습으로 걸어서 퇴장)

 

 

 

암전.

 

 

 

어느날 다친 여자 인민군(청소년)이 와서

 

아이들과 함께 놀기 시작한다.

 

그러나 며칠 뒤 배가 한 척 와서 이 인민군을 데려간다.

 

 

 

무대가 밝아지며

 

무대 가운데서 아이들이 평소처럼 놀고 있다.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2, 3초 나더니

 

팔에 붕대를 감은 여자 인민군이 한쪽에서 등장한다.

 

여자 인민군은 고등학생 나이로 보인다.

 

 

 

여자 인민군: (팔을 감싸쥐며) 아이들아.

 

 

 

순이: (놀라서) 누구세요? 인민군 아니예요? (다른 아이들한테) 여자 인민군이야!

 

 

 

진혜가 가까이 가서 팔을 가만히 만져 본다.

 

 

 

진혜: 붕대에 피가 고여 있어요. 많이 다치셨나봐요.

 

 

 

성아: 어서 여기 앉으세요.

 

 

 

여자 인민군은 성아가 말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팔을 계속해서 감싸쥐고 있다.

 

아이들은 어색한 듯 얼마간 놀이하다말다 한다.

 

 

 

여자 인민군: 소꿉놀이 재미있니?

 

진혜: 네에. (용기내서) 언니는 왜 이북 말투는 안 쓰세요?

 

 

 

여자 인민군: 서울 말 알아. (웃는다) 네 이름은 뭐니? 난 경이라고 해.

 

 

 

진혜: 언니 이름이 경이예요? 예쁘다. 저는 진혜고, 얘는 순이, 쟤는 성아예요.

 

 

 

경이: 고마워. (가까스로 일어나서 아이들 쪽으로 한발짝 움직인다.) 이 잎사귀 시금치지?

 

 

 

성아: 어떻게 알았어요? (망설이다 금방) 경이 언니.

 

 

 

경이: 나도 어렸을 때 소꿉놀이 해 봤으니까 알지.

 

 

 

경이와 세 아이들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사금파리를 서로 건네며 논다.

 

 

 

경이: 너희들 중 집에 나를 숨겨줄 수 있는 데가 있니? 나는 다쳤고 갈 곳이 없어.

 

 

 

순이: (잠시 망설이다) 경이 언니, 우리 집은 아빠와 아픈 동생만 있어서 다른 집보다 방이 있어요.

 

 

 

경이: 그래. 고맙다 낮에는 순이랑 진혜랑 성아랑 놀고, 밤에는 순이 집에서 좀 쉴께.

 

 

 

암전.

 

다시 조명이 어슴푸레 밝아온다.

 

한강 물소리와 강바람 소리가 잔잔히 들려온다.

 

이번엔 경이가 무대 중앙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고, 세 아이는 무대 왼편에서 사금파리를 갖고 놀며 아이들이 낮은 목소리로 재잘대는 소리가 들려 온다.

 

 

 

성아: (일어서며 경이 언니에게) 언니, 언니도 피난민 놀이 할 테야요?

 

 

 

경이: (선선히) 피난민 놀이가 어떻게 하는 건데?

 

 

 

진혜: 우리가 피난민 가족 할 거예요. 엄마 아빠 딸 세 식구요. 그리고 언니는 다리가 우리 산동네처럼 높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순이: 그리고 우리는 언니 다리를 쒸잉~ 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경이: 그럴까? 난 안 움직여도 되지?

 

 

 

세 아이: (입을 모아 소리 높여) !

 

 

 

세 아이는 각자 역할을 맡아서 진혜는 딸, 성아는 아빠, 순이는 엄마 역할을 맡아 얘기한다.

 

 

 

성아: (귓등 옆에 나뭇가지를 꼽으며 순이에게) 여보 여보! 내가 계산해 봤더니 저 산동네를 넘어가는 길이 제일 안전해! 진혜를 데리고 어서 어서 영차 영차 올라가세!

 

 

 

진혜: 영차 영차!

 

 

 

순이: (허둥대는 몸짓으로) 아이 먹을 것과 화장품도 안 챙겼는데! (헉헉 대면서) 여보 어서 올라가요!

 

 

 

세 아이는 뻘뻘 흘리는 땀을 이마에서 훔치는 척을 하며 경이의 쭉 뻗은 두 다리를 타 넘어간다.

 

 

 

성아: ! 쒸잉!

 

 

 

진혜: 어 근데 한강이 또 있네?

 

 

 

성아, 순이: 맞다 맞다!

 

 

 

경이: (이때다 싶은지 끼어들며) 언니 다리가 한강 또 할께.

 

 

 

성아, 순이: !

 

 

 

세 아이는 이번에는 무대 오른편에서 짐 챙기는 척을 한다.

 

 

 

순이: 자 다리는 무너졌지만 나룻배로 건너면 돼. (진혜에게) ~기 봐. 나룻배가 사람들을 싣고 있지? 한강 건너 가자 진혜야~

 

 

 

진혜: (양손으로 눈가를 비비며) 싫어 싫어 한강다리가 없어서 무서워!

 

 

 

성아: 엄마 아빠도 무서워. 하지만 가야 해.

 

 

 

세 아이는 다시 한번 끙끙대며 경이의 두 다리를 타 넘는다.

 

 

 

순이: 팔짝! 팔짝! 한강 건넜다 완성!

 

 

 

웃음을 못 참은 경이가 깔깔 웃어대는 속에 아이들도 같이 웃고, 조명은 천천히 어두워진다.

 

 

 

다시 밝아지면 세 아이가 한쪽에, 경이가 다른 한쪽에 서서 노래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

 

우리가 만나서

 

사흘이 흘렀고

 

경이 언니랑

 

많이 놀았어요.

 

 

 

인민군인데

 

소꿉놀이를 잘 하는 경이 언니

 

 

 

(경이)

 

순이 집에서 쉴 수 있어 좋았어

 

너희랑 놀아서 행복했어

 

 

 

그때 뱃고둥 소리를 내며 무대 배경에 종이로 만든 배 한 척이 뒤뚱거리며 등장한다.

 

 

 

(남자 북한 해군, 목소리만)

 

어이! 경이 동무! 여기 있었구먼. 어서 타시오.

 

 

 

경이는 배에 타고 싶지 않은 듯 불편하게 팔을 부여잡고 몸을 뒤척인다.

 

 

 

진혜: (용기를 내서) 경이 언니! 어떡할 거예요? (경이의 팔을 잡는다) 가지 말아요 언니.

 

 

 

아이들이 경이 주위로 모여든다.

 

 

 

경이: 나도 가고 싶지 않은데

 

 

 

그러나 뱃고둥 소리가 다시 한번 나고 경이는 배 쪽으로 천천히 발을 옮긴다.

 

 

 

(남자 북한 해군, 목소리만)

 

조국이 경이 동무를 부르오!

 

 

 

경이는 계속해서 배 쪽으로 혼자 발을 옮기고, 슬픈 북한 음악 소리가 나며 무대는 어두워진다.

 

 

 

다시 무대가 밝아지고 다음 날

 

 

 

아이들은 늘 소꼽놀이 하던 데서

 

사금파리가 모두 싸그리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세 아이가 지친 듯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무대는 깨끗이 비어 있다.

 

 

 

순이: 뭐야. 어제 경이 언니를 떠나보내고, 분명히 사금파리를 한쪽에 놔뒀는데?

 

 

 

성아: 사금파리고 시금치고 꽃잎이고 안 보이네.

 

 

 

진혜: 우리 오빠가 그랬을까?

 

 

 

성아: 우리 아버지가 그랬을까? 어머니가 그랬을까?

 

 

 

순이: (결연하게) 아니야. 우리 식구들이 그런 게 아냐.

 

 

 

그리고 어딘가에서 국적을 알 수 없는 비행기 몇 대(까만 그림자 실루엣, 또는 막대인형)가 쌩 하고 비행하는 소리와 함께 무대배경 전면으로 날아든다.

 

아이들은 서울 상공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는 비행기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노래, 아이들)

 

알 수 없는 전쟁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되어요

 

 

 

언제는 한강다리가 부서지더니

 

언제는 인민군이 몰려오더니

 

언제는 숨을사람 많이오더니

 

언제는 미군이 참전하더니

 

언제는 경이언닐 데려가더니

 

 

 

우린 벌써 너무 컸는데

 

우린 안 그래도 많이 자랐는데

 

 

 

이 전쟁은

 

우리 셋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이 전쟁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까요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까요

 

 

 

 

 

아이들이 노래하는 동안 진혜 오빠와 친구, 성아 어머니와 아버지, 인민군, 경이가 무대 뒤로 등장한다.

 

 

 

배우들 무대 인사한다.

 

 

 

 

 

 

 

<>

 

 

 

<쟈료조사>

 

http://blog.naver.com/dapapr/110170775263

 

6. 29 참전

5부터 미국이 지상전투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