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ies in Korean 10

재투성이 소녀

재투성이 소녀  1장 재투성이 소녀  *이 글은 동화 신데렐라>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각색했으며, , 키다리 아저씨>, 소공녀>, 소공자>, 윌러비의 늑대들>, 시크릿 가든>, 콩쥐 팥쥐>, 러브홀릭의 노래 '차라의 숲'의 제목 등 이곳 저곳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이름의 뜻이 ‘재투성이 소녀’인 열두 살 차라는 사실 아버지가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지 않아 계모와 두 언니들이 시키는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1층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겹겹이 깎은 유리창은 아버지가 먼 곳으로 항해를 떠나기 전에 네 식구를 위해 만들어 준 기념품이었는데, 차라는 계모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 이유는 계모의 개인용 거울보다 이 유리창이 더 예뻤기 때문이었다) 이 유리창 곁에 날마다 시간 날 때마다 앉아서..

My bachelor thesis at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A linguistic perspective of pansori-madang of sugungga below, just one sentence modified! 들어가며 소리꾼과 장구 치는 고수가 관객과 함께 세 방향에서 몇 시간 동안 아니리(소리)와 너름새(몸짓), 발림(몸짓연기), 추임새를 주고받으면서 흥겹게 ‘썰’을 푸는 구비문학 판소리는 200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중요 무형문화재 5호이다. 긴 토론 끝에 영문으로는 Pansori Epic Chant란 이름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글쓴이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인극 오페라(monodramatic opera)라고 이름짓는 게 낫겠다 생각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정해진 판소리라는 이름씨의 뜻은 ‘여러 사람의 모인 장소’라..

아이돌이 된 연무동 길고양이

오후 3시였다. 고양이 몇 마리가 연무동 퉁소바위공원에 있는 수풀 아래 퍼질러 앉아 있었다. 한 마리가 몸을 일으켜 길 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 사이를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공원 옆을 지나가다 차들 뒤로 자신을 슬슬 따라오는 고양이를 보았다. 얼른 보기에 갈색과 베이지색이 섞인 얼룩 고양이였다.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이리 와, 이리 와” 얼룩 고양이는 차 사이를 기어 나와서 남자를 정면으로 보았다. 남자는 아주 고양이를 안아들었고, 고양이는 낑낑거렸다. 남자가 고양이 얼굴에 몸을 비비며 말했다. “얼룩아! 나랑 얼룩이 하자.” 다른 친구 고양이들이 안 보이는 데서 모여들고 있음을 감지한 고양이는 당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자를 뿌리치지는 않았고, 남자의 손에 들린 고양이는 그대로 편의점..

Spring, Summer, Autumn, Winter

봄 여름 가을 겨울은 팀 이름에 걸맞게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려준다. 멤버들이 기타와 드럼, 그리고 그들이 정성스레 고른 세션들의 음악을 합쳐 잊을 수 없는 흐름을 만들었다. 듣는 이들이 낮은 부드러움으로 들으며 지나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는 vocal 김종진의 꾸준한 노래가 아니라면 그 곡이 차지하는 시간의 길이만큼의 느낌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vocal이 용기있게 한발 한발 떼놓는 모습을 그려내는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며' 같은 노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낸다. 다른 노래들도 느슨한 기교와 어김없는 영혼을 내놓는다. 비교적 최근의 노래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음악적으로는 앞선 노래들과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을 예찬하는 의미와 곡을 만드는 데 들..

인테리어 인터뷰 취재 및 영한번역 / ENGLISH-TO-KOREAN INTERVIEW JOURNALISM AND TRANSLATION PIECE

공식출처: www.vmspace.com 2011년 4월 18일에 게재된 기사임. 제가 객원기자로 활동했던 때의 흔적입니다. 제가 올린 기사에서 거의 고치지 않고 이뿐 사진만 더해서 올려주셨습니다. ^^ 주소: http://www.vmspace.com/2008_re/kor/sub_emagazine_view.asp?category=interior&idx=11236&pageNum=1 HotelMISSONI Kuwait; design review March 2011 3 What appear to be mirrored walls, do they in fact belong to doors? How did you catch the mirrors’ combination with the lights? 사진 3 거울벽이 ..

아일랜드 어학 연수

아일랜드 어학 연수 LANGUAGE STUDENTS IN IRELAND 픽션 / Fiction 넌 항상 내가 모르는 ‘호우스’라는 바닷가에 가서, 내가 모르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낸 이야기를 나에게 하곤 했다. 더블린에서 항상 독서에 몰두해 있던 나는 너의 그 말소리를 듣고 때론 그자리에 있는 나를 상상하고, 때론 그 바닷가로 갔다 오는 너와 너의 친구들을 상상했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영어로 글쓰는 실력과 기법을 익히기 위해 아일랜드에 온 것이었고, 나에게는 놀러다닐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더블린 가운데를 흐르는 리피강변도 가끔만 책 너머로 넘겨보았다. 가끔 너는 내가 모르는 그 친구들과 어학원 라운지에서 텔레비전을 보곤 했다. 네가 얘기해준 바로는 너희들이 보는 것들은 주로 인기 영화 DVD들로,..

현실 우화

내가 완성한 소설 ‘현실 우화’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텔레비전을 보다가 내 친구 장주는 재미있는 아이입니다. 큰 키에 색다른, 눈물을 품은 눈을 가졌어요. 지난 여름방학 끝나고 와글와글 교실에서 장주가 따라오라 손짓하더니 교실 뒷켠에서 얘기를 해 주었어요. “나, 저번 여름에 텔레비전 보다가 특별한 사건을 겪었어!” 사건, 이라는 말에 당황했지만 곧 장주에게 캐물었어요. 다음은 장주의 이야기였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장주는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혼자 리모콘을 이리저리 조종하며 아무거나 골라 보고 있었대요. 무심코 몰입하게 된 인도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에는 인더스 문명이라면서 ‘모헨조다로‘나 ‘하라파‘라는 도시들이 나온다는 거예요. 모헨조다로는 오래된 도시인데 온통 흙..

소꿉놀이와 6.25

소꿉놀이와 6.25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서울 1950년 한강다리 옆 가난한 산동네 골목에서 소꼽놀이하던 여자애들은 6.25가 나고 한강다리가 폭파되는 것(6월 28일)을 목격한다. 진혜 순이 성아 막이 오르면 무대 배경에는 1950년 당시 강북을 바라보는 한강 다리의 전경이 그림자 실루엣처럼 뜨고 순이, 성아 이 어린 국민학교 아이들이 사금파리를 갖고 무대 중앙에서 모여 고개 숙이고 놀고 있다. 진혜가 등장한다. 진혜: (다급히) 얘들아 우리 오빠가 아까 새벽에 라디오를 들었는데, 북한군이 38선 넘어왔대! 순이, 성아: 뭐야? 북한이 왜 넘어와? 진혜: 라디오에서는 우리 나라 침략해 먹으려고 그랬대! 갑자기 쿠릉쿠릉 소리가 들려온다 성아: 진혜야 순이야 저 소리 들려? (..

My first stage play

내가 쓴 첫 뮤지컬 대본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막이 오르면 무대 전면은 비어있고 뒤쪽은 기차 좌석이 한 줄 설치되어 있다. 평범한 한 여대생이 접는 자전거를 갖고 나와 텅빈 무대 전면 한 가운데에서 독백한다. 여대생: 나는 서울에서 자란 평범한 대학생인데, 뻔하게 흘러가고 곧 취직해야 하는 대학생활이 너무나 싫었어. 그래서 접는 자전거를 하나 사서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고 바로 강릉행 기차를 탔어. (노래) YB+여행스케치 그땐 월드컵, 난 스물두살이 어리지는 않다 생각했지 강릉행 기차는 시끌벅적 여름 여행객들 틈에 나도 끼였어 스물두살 서울내기한텐 멀고먼 동해안 곧 보아요 여대생 좌석 뒤쪽에 접는 자전거를 기대 두고 기차 좌석에 앉는다 차장: (목소리만) 우리 열차는 곧 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