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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장인의 아내의 일기

11월 첫순대장간이 늦가을을 맞이해 관습대로 문을 살며시 4분의 3 정도 닫아놓았다. 나는 짝꿍 점심이라고 대장간 안에 빵과 감자를 놓고 갔다 짝꿍은 뒤켠에서 오늘 쓸 재료와 도구를 고르느라 내가 나가는 모습만 보았다고 한다그래서 점심도 마무리하고, 난 몇 번 뵈었던 케율 왕자님의 취향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짝꿍은 모종삽이 죠을 거 같다고 이미 확정지은 것 같다 근데 색깔과 재료는? 신경쓰인다.답은 뭔가 뒤통수 치는 데서 나왔다. 힐츠의 국기가 가운데 동그라미에 은빛을 가득 채운 회색인 것이 특히 왕자에게 주는 선물이라 좋은 착상이 되었다. 짝꿍은 벌써 삽을 날렵하게 만들 설계도를 만들고 있었다 다만 이 선물들은 3년 뒤 학업을 마칠 때까지 창고에 보관된다오늘 점심 때 학교 갔다온 딸이 물었다. “엄마..

케율 왕자가 보낸 3년

열두살 케율은 힐츠를 떠나며 1년간 탄 밤색 말에게 연방 입을 맞춘다“너 나랑 3년 뒤에도 만나”그는 훌쩍였다.발코니를 기어오르는 덩굴식물들이 밤의 빛을 뚫고 왕자의 두 눈빛에 비추었다"얘들아 3년 뒤에 보쟈 잘 자라라~”말이 여섯 달린 큰 마차를 타고 왕자는 탐라로 향했다한편 힐츠하인 변두리의 작은 항구도시를 떠나는 배가 있었으니 티아 경과 기사들이 말(horse) 없이 님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임금님은 왕자를 배웅하고 바로 작은 항구로 내려가 밤 항해를 떠나보내러 갔다. 건장한 기마 기사들의 상기된 얼굴을 마주하고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기사단 중 한 명은 힐츠의 북쪽에 자리한 추운 콜텐 왕국에서 소년 시절 힐츠로 귀화해 말을 탄 전력이 있는 젊은이였다 왕자와 2-3살 차이나며 왕자와 말타고..

탐라의 농업 박물관

탐라의 농업 박물관 백설 공주 루르 비엔의 도피가 있은 후 여왕의 이름으로 시작된 어둠의 지배에서 150년이 지나 이제 벗어난 탐라는 역사학을 새로 추구하게 된다 농업 박물관을 세운 사람은 종이와 짚 인형으로 만든 민중의 삶을 제왕적인 삶과 비교하고 전자를 더 깊이 추구하게 된다 큐레이터의 하루 작은 혁명이 있었고, 길거리는 들뜬 사람들로 북적일 때, 밭과 광야, 섬과 바닷가에도변화의 물결이 넘치고새로운 역사가 씌어진다 오는 파도를 피하느라 정신없는, 큐레이터를 마쟈주는 바닷가 한 건물 하얀 파도빛 외벽 동그란 지붕은 150년간의 어둠에서 벗어난 탐라에서 10년만에 새로 개관된 농업 박물관이다. 농업 박물관의 전시물 중에는 어둠의 시간을 겪지 않고 마녀 여왕과 싸운 힐츠 사람들을 기념한 힐츠의 냉동버터가..

a gay veggie cookery book

A memoir of one hectic summer : a gay veggie cookery book 게이 커플의 베지 요리책 암호학 cryptology A와 B 둘은 둘다 요리 솜씨가 있어서 집안의 요리 일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 하고 있었다.A and B were proficient in cookery and cooked the cuisine in a neatly half of their busy schedule. Among them, one made the breakfast in Mon Wed Fri and the other cooked the dinner Tues Thurs and Sat. Lunch was packed sandwich; and Sunday was always special for..

배에 '특산물' 싣고

배에 ‘특산물’ 싣고 기사단장 티아 경을 비롯한 힐츠의 기사들은 그날 님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우유, 염소젖, 버터, 치즈, 굵다란 목재들, 힐츠의 수호 독수리 어린독수리 3마리.기사들과 선원들은 아침에 도착한 이 특산물 선물들을 배에 꾸려놓은 담에 자기들 짐을 실어놓았다. 애인이 있는 기사들은 다들 배웅 나온 애인과 울면서 키스했다. 티아 경은, 전날 밤에 가족들과 미리 안녕을 고해 놓고 궁전에서 하룻밤 자고 슬슬 짐을 챙겨 항구로 나왔다. 그는 지난 밤에 이미 그리움에 동그래진 딸 켈란틴의 두 눈을 잊을 수 없었다.이윽고 다섯 하얀 돛이 활짝 펴지고 선원들은 두꺼운 로프를 부려놓았다. 선장은 키잡이 옆에서 이것저것 명령을 내리고 있다. 티아 경은 존경하는 산트르2세와 마지막 대화들도 나누고 있..

모텔 프론트에서

여기는 대전. 한 건물의 2층부터 4층까지 차지한 이 모텔은 사실상 호텔 수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네*버에서도 리뷰가 평판이 자자하다. 오늘 밤에는 심야에 게임하는 알바 소년과 모텔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의 손녀가 스마트폰으로 각자의 게임 상황까지 봐줘 가며 모텔을 관리했다. 모텔 프론트는 급한 알바로, 한시간 만오천원에 새벽 6시에 마감했다 소녀와 소년이 둘 다 같은 도장에서 호신술을 했으며 키도 크고 새벽잠도 없는 편이라 할아버지가 믿고 맡겼다. 소녀는 캐릭터 모양이 작고 동그란 ‘동글동글’을 했고, 소년은 빨리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서 주행 시뮬레이션 ‘빨리타’를 하고 있었다. 승강기가 열리고 두 여남 손님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1박을 원한다고 했다. 소녀는 PC 예약시스템으로 두 사람을 3층 뷰..

An exhilirating school story by Jan Mark

HAIRS IN THE PALM OF THE HANDJan Mark   Time and the Hour공부시간 쉬는시간   손잡이 부분에 회색 손가락자국이 패턴을 남기고 교실의 문은 파란색 칠이 되어 있었다. 문 가운데에는 홀란드 선생님이 아디슨을 향해 칠판 먼지떨이개를 던졌으나 맞추지 못했던 자국이 이젠 흐릿한 얼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그 위쪽에는 강화유리 패널이 도사리고 있어서 때론 그 너머로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물귀신이 되어 이승으로 돌아와 인간들을 감시하는 모습이 어른거리기도 했다. 마틴 베넷이 기하 교과서에서 눈을 들었을 때 창 유리는 뿌옇게 흐려져 있었으며 물기를 담은 눈동자 하나가 교실을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이윽고 문 손잡이가 돌려졌고 문은 그 아래에 걸려 있던 백묵 하나와 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