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ies in Korean

케율 왕자가 보낸 3년

Nowinlove 2026. 2. 28. 16:51

 

열두살 케율은 힐츠를 떠나며 1년간 탄 밤색 말에게 연방 입을 맞춘다

너 나랑 3년 뒤에도 만나

그는 훌쩍였다.

발코니를 기어오르는 덩굴식물들이 밤의 빛을 뚫고 왕자의 두 눈빛에 비추었다

"얘들아 3년 뒤에 보쟈 잘 자라라~”

말이 여섯 달린 큰 마차를 타고 왕자는 탐라로 향했다

한편 힐츠하인 변두리의 작은 항구도시를 떠나는 배가 있었으니 티아 경과 기사들이 말(horse) 없이 님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임금님은 왕자를 배웅하고 바로 작은 항구로 내려가 밤 항해를 떠나보내러 갔다. 건장한 기마 기사들의 상기된 얼굴을 마주하고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기사단 중 한 명은 힐츠의 북쪽에 자리한 추운 콜텐 왕국에서 소년 시절 힐츠로 귀화해 말을 탄 전력이 있는 젊은이였다 왕자와 2-3살 차이나며 왕자와 말타고 수도를 몇 바퀴씩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바 있었다 젊은 기사의 이름이 유래한 그의 모국어는 탐라어와 비슷했다

임금님, 여기서 또 뵙는군요.”

산트르 2세를 존경하는 그는 임금님과 악수하며 손을 한참 놓지 않았다.

 

케율왕자가 왕에게 보낸 편지들

 

아버지 전하

 

무사히 도착해씀니다. 탐라는 좀 따뜻해요. 늦여름꽃들이 환해요.

마차는 말들 잘 다듬다듬해줘서 돌려 보내씁니다.

말들이 많이 먹어요.

제 말한테도 잘 해 주세요 여기 데리고 오고 싶었어요.

아버지 전하,

오늘은 모든 정규 강의가 일제히 시작된 날이었어요

저의 정원과 저의 1층 발코니에 대해 쓰고 싶었어요, 아버지 전하.

저의 정원과 제가 아끼는 제 말을 아껴 주세요.

 

케율의 학교 생활 시작.

아버지 전하

 

천문학 수업이 개강했어요

저 말고도 탐라의 귀족가문들, 더 멀리에서 온 기사들의 자녀들이 함께 탐라어로 소통하고 있어요 탐라어는 여덜 살 때부터 배웠기 때문에 (아시겠지만 그것도 엄밀하게) 저도 대화에 낄 수 있어요

첫날, 아버지를 뭐라고 부르는지 서로 얘기했는데 제가 아버지 전하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다들 웃더라구요 아버지면 아버지고 전하면 전하지 하면서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 전하를 존경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아요. 그리고 평소에는 전하라고 하고 가급적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에 아버지 전하라고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괜찮을 거예요. 괜찮죠, 아버지 전하

천문학 수업은 어둑어둑해질 때 시작해서 한밤중에 끝나요

제 거처는 강의동을 마주보는 2층집이에요

벽돌집이고 난로가 있어서 오는 겨울에는 따뜻할 거라네요. 같은 집에 북쪽 콜텐 왕족과 동쪽 스케인 귀족 애가 살아요 둘다 겨울나기 할 거라며 어깨에 두르는 털가죽을 보여주었어요 저는 여우가 생각나서 초원을 누비는 양들의 털로 짠 스카프로 저한텐 충분할 거라고 말해 주었어요 아버지 전하, 그렇죠? 북쪽 콜텐 애 이름은 파레아, 동쪽 애 이름은 쿠엔이에요 둘이 나이가 같아요

다른 강의가 개강하면 또 편지 쓸게요

케율 드림 

추신: 저희 셋이 열두살로 나이가 같아요.

추추신: 기사도 천문학 탐라고유 마법 춤.

 

케율의 마법과 춤

아버지 전하

 

모직 스카프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전하도 제가 나뭇잎의 초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죠? 그래서 약간의 빨강을 제외하고 모두 초록으로 물들이신 거죠? 아버지 전하, 최고세요

오늘은 마법 수업이 열리는 날입니다. 오후 두시부터 네시까지 마법책 1급 교과서를 붙잡고 씨름하게 됩니다. 힐츠에서 마법의 소질이 있다고 판정났을 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 아버지 전하와 돌아가신 어머니 전하께 마법의 소질이 있어서 크게 걱정 안 했지만. 마법의 기운도 구름처럼 몰려다닌다죠? 그러니까요. 다만 지금 제가 배우는 것은 탐라 고유의 마법이니 힐츠 고유의 마법은 고국에 돌아가서 따로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어제는 춤 강의가 있었어요. 여기는 열흘 수업에 이틀 휴식이 한 모듈이라 춤은 12일에 한번 휴식 날 하루 전에 배웁니다. 춤이 외교에 큰 역할이 된다면서요? 사교춤은 물론이구요. 첫 수업엔 간단한 스텝과 왈츠를 배웠습니다.

 

케율의 정원일

아버지 전하,

 

거처 주변에 각종 가을꽃들이 피어나고 있어요!

오늘은 정규 수업 넷 중 마지막인 기사도 수업이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힐츠에도 기사도가 있는데 탐라에 와서 들은 바로는 둘이 역사가 달라서 역점을 두는 부분도 다르다더군요! 대륙의 역사까지 배워야겠습니다그려. 아버지 전하 제가 니다그려라고 해서 건방지게 느끼셨다면 죄송해요. 저는 이렇게 편지 쓰면서 아버지 전하를 가까이 모시고 싶은 맘뿐이랍니다.

비정규 수업도 가끔 있을 예정이라 기대됩니다~

아버지 전하, 쿠엔과 파레아를 꼬셔서 시종장께 모종삽을 3개만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 흔쾌히 승락하셔서 셋이서 집주변 가을꽃들을 헤집어 가며 잡초 김매고 그랬답니다. 봄이 오면 봄꽃 여름꽃들 필 수 있게 언 흙을 다시 헤집어 놔야겠어요

현재 있는 가을꽃들은 희귀한 델름꽃을 포함해 초롱꽃 코스모스 국화 천일홍, 눈부신 하얀 틸리꽃 등이 뒤섞여 조용히 피고 있어요. 열흘 동안 세번 있는 천문학 수업 담날에는 새벽에 오시는 정원사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 담에 오전 시간은 수업이 없고 꼭 푹 자요

 

아버지 전하

 

스케인에서 온 쿠엔은 마법을 못해요 스케인은 초원의 나라인데, 대대로 탐라에 자제들을 공부하러 보낸데요.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마법을 못한다는 거예요 자기네 나라에선 마법을 칭하는 이름씨가 아예 없어서 날아다녀라는 움직씨를 조금 변형시켜 카냐라고 마법류를 통칭하고 있대요! 흥미롭죠 아버지 전하?

오늘 첫번째 비정규 수업으로 기사의 복장의 역사에 대한 어느 나이든 탐라 기사님이 강의에 나서셨어요. 무슨 얘긴진 알겠지만 탐라와 힐츠는 기사 관습이 다른 것 같아요. 이것은 기사가 되기 위한 한 과정이라 생각할까봐요, 아버지 전하. 아시다시피 우리 궁전에는 짐꾼을 최소로 줄이고 왕족의 옷도 스스로 꺼내어 알아서 옷입잖아요?

 

왕자의 레슬링 수업

 

아버지 전하,

 

기사도 배우면서 먼저 레슬링을 연마하고 있답니다! 아버지 전하처럼 몸이 이쓰면 더 쉬울 텐데요 그래도 저는 키가 있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지 않아요.

 

마지막 편지 : 케율 착한 일을 하다

 

아버지 전하

 

안녕하시죠, 아버지 전하?

오늘 새벽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천문학 시간에 퀴즈가 있어서 평소보다 좀 늦게 끝났지만 우리는 새벽 정원사들이 오시기까지 기다렸어요.

이윽고 도구를 챙긴 정원사 분들이 도착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을 보니 좀 피로하고 지쳐 보였어요 

저는 얼른 우리가 묵는 2층집 간이 부엌에 가서 번개같이 단호박을 썰어 익혀서 단호박죽을 만들어서 찬물과 함께 이거 드세요하고 정원사 분들께 나눠 드렸어요. 너무 좋아하시던데, 혹시 맛 없는데 예의로 좋아하시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식후 소화불량 증상이 없으셔서 걱정을 덜었어요

그리고 나서 우리 셋은 아침잠이 들었고 조금 전에 일어나 점심 먹으러 강당으로 향했어요.

추신:

비정규 수업이 진짜 많아요, 아버지 전하. 궁정 매너도 있고, 지리학도 있어요 그리고 철학 수업도 비교적 자주 있을 거래요

추추신:

정원사님들의 허락을 받고. 꽃을 몇 송이 들어내다 화분에 담아 거처에 들여놨어요. 파레아와 스케인 애는 남자가 꽃 좋아한다고 자기들끼리 웃었지만, 은근히 분위기가 좋아진 거 보면 걔들도 꽃의 마법을 느낀 거예요!

 

(여기서 케율 왕자의 편지들은 멋있게 중단된다. 3년 뒤에 케율 왕자의 흔적은 한 유리구두 신은 꼬마 차라와 추는 춤으로 되살아난다

 

탐라 최고의 장인은 이 기사학교 학생들이 3년간 공부하고 귀국할 때 각자에게 걸맞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콜텐에서 온 파레아에게는 개썰매를, 스케인 귀족 소년 쿠엔에게는 낭랑한 소리가 나는 나팔을 주기로 했다

케율 왕자에 대해서는 정원사들이 케율 왕자가 한 착한 일을 장인에게 귀띰해 줘서 꽃을 심을 수 있게 모종삽을 주기로 했다장인은 정원사들 얘기를 듣고 모종삽을 선물하겠다고 결심했다. 왕자의 취향 색을 알아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탐라 궁정의 장인은 귀족이 아니나 센스가 대단한 것으로 이름났다. 또한 그는 아내에게서 힐츠 왕자의 선한 행실을 알게 되고 이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장인의 아내는 젊어서 정원 설계사로 일해쓰며 결혼할 때 이미 도성을 휩쓴 정원사로 유명했다. 색깔을 같이 골라주는 아내는 사람 맘의 색깔을 볼 줄 안다. 장인의 색깔은 하늘색이라고 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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