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ies in Korean

탐라 장인의 아내의 일기

Nowinlove 2026. 2. 28. 16:53

11월 첫순

대장간이 늦가을을 맞이해 관습대로 문을 살며시 4분의 3 정도 닫아놓았다

나는 짝꿍 점심이라고 대장간 안에 빵과 감자를 놓고 갔다 짝꿍은 뒤켠에서 오늘 쓸 재료와 도구를 고르느라 내가 나가는 모습만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도 마무리하고, 난 몇 번 뵈었던 케율 왕자님의 취향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짝꿍은 모종삽이 죠을 거 같다고 이미 확정지은 것 같다 근데 색깔과 재료는? 신경쓰인다.

답은 뭔가 뒤통수 치는 데서 나왔다. 힐츠의 국기가 가운데 동그라미에 은빛을 가득 채운 회색인 것이 특히 왕자에게 주는 선물이라 좋은 착상이 되었다. 짝꿍은 벌써 삽을 날렵하게 만들 설계도를 만들고 있었다 다만 이 선물들은 3년 뒤 학업을 마칠 때까지 창고에 보관된다

오늘 점심 때 학교 갔다온 딸이 물었다.

엄마 왜 탐라에서 자제분들을 위한 학교가 열려요?” “응 딸? 그건 나도 모르겠어 아빠 오시면 아실지도 모르지.”

정말 그것까진 나도 모르겠다. 100년 정도 지속되어 왔다는 것밖에, 유래는 모르겠어

난 이걸 기억하고 있었다

35년 전에 탐라는 분명 어둠에서 갓 벗어난 상태였고, 이후 꾸준히 회복해 왔다. 나는 그즈음에 태어났다

이 회복의 그늘 속에서 기지개를 피었던 국립 도서관에 가서 사서에게 물어봤다.

귀한 자제들이 다니는 페드학교는 몇 해 전에 무엇을 배경으로 생겼나요?

나는 그 학교의 유래도 지속기간도 자세한 건 몰랐다.

엄마가 오늘 도서관에 가서 물어볼게. 사서가 모든 정부 기관의 대략적인 역사를 알고 있을 거야. 너는 오전에 학교 갔다왔으니 오늘은 오후에 문학과 맞춤법 학원 갔다오는 거 알지? 그리고 학원 끝나면 다른 애들하고 조금만 놀고 드루와라~”

도서관에 내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만난 사서는 말했다. “엄밀히 말해서 이 학교는 100년 전 암흑기가 한창일 때 이곳 탐라 수도에 세워진 야학이예요. 저항군의 군사들이 마녀 여왕의 눈을 피해서 아이들에게 생명과 회복의 마법과 기사도를 가르쳐 이어내려오게 했어요.

35년 전 해방되고 나서 많은 비밀 모임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야학도 수면 위로 드러나 주목의 대상이 되었고 마침내 새 국왕이 이 야학을 국유로 해서 여기서 샤얀 대륙의 귀족들에게 탐라의 밝은 도를 가르치자고 합의를 보았지요.

죠은 시설을 갖추고 기숙사를 지어 각 나라에 사람을 보내서 오도록 했어요 강의의 퀄리티를 높이고 과목을 더 많이 갖추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페드Ped 학교가 되었어요

페드라는 학교 이름의 뜻이 혹시 '양피지'라는 뜻을 가진 페다Peda에서 왔나요? 185년 전에는 대륙에 책이 없었다죠.”

맞아요! 게다가 페다란 말의 뜻은 샤얀 대륙 서쪽에서 공유하는 양피지잖아요. 양피지의 전통은 마법 문화에 공유되어 온 거죠.” 사서가 말했다

나는 집에 와서 딸에게 내가 들은 말을 그대로 전했다

흥미롭게 듣던 딸이 말했다.

엄마 내가 이 얘기를 물어본 이유가 뭐냐면, 학교에서 어떤 남자애들이 페드를 정복하러 가자! 이러니까 다른 어떤 남자애들이 아냐 그럼 어른들한테 혼나 하고 말렸는데 그애들은 말안듣고 내일 가자드라구요. 걔들 진짜 막나가는 애들이에요. 귀족 아드님들 쳐부수자 이러는 거예요. 걱정되서 오빠도 학교에 없고 해서 점심 먹으러 집에 오면 엄마한테 말하려고 했어요.”

이 전날 아들은 하루 낮 하루 밤 대장간에 있었다. 이때 짝꿍은 아들에게 너는 일 하기엔 아직 어리다 공부할 나이니 학교를 가라고 해서 아들이 집에 와서 흑흑 울었다아들이 대장간 일에 솔깃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모든 사람을 위해 도구를 벼르는 일이 아닌가. 나는 아들이 동경의 눈으로 아버지의 작업을 바라보는 것을 알고 있다.

아들은 학교에 늦게 가서 페드 습격에 대해 듣지 못했다. 난 볼일이 있어서 두 자녀들이 맞춤법 학원에 간 사이 바느질 공예바구니를 들고 이 글 뒷부분에 나올 시렐에게 마실 갔다.  

마실 갔다온 담에 나는 페드 학교에 가서 교장 선생님께 내일 예정이라는 페드 습격에 대해 말한다. 여자인 선생님의 이름은 로다인데, 로다는 딸에 대해 잘 알고 신뢰하고 있다. 그래서 걱정한다.

로다가 말한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 내일은 급히 다른 곳으로 강의실을 옮겨야겠군요. 고맙습니다. 부군은 안녕하시죠? 페드 학생들을 위해 준비하신 선물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역시 명장님이십니다.”

딸은 그날 저녁 내 얘길 듣고 밝아졌다. 사실 딸은 페드 개강 이후로 케율 왕자에게 반해 있더라. 페드 습격 낭패 이후에 딸은 왕자님한테 습격을 알리는 대담한 편지를 써서 오후에 기숙사 프론트에 맡겨 두었다.

나는 페드 습격으로 예정된 날 아침에 페드와 다른 학교 아이들이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울 애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어봤다. 딸이 대답했다.

편지에 당혹한 어린 케율 왕자가 담날 오전 수업 전에 딸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갔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이 쏠렸다. 연애중인 왕자님? 하지만 케율 왕자는 딸에게 꾸깃꾸깃한 편지를 내밀며 말했다. “이 편지 고마워. 그리고 나를 죠아해 줘서 고마워. 다른 애들한테 싸우지 않고 같이 놀고 싶다고 전해 줘!”  

딸과 딸 친구들은 좋아했다. 만난 김에 페드학교에 있는 급우들과 막나가는 애들도 친구가 되어서 마침내 같이 놀기로 했다. 첨에는 투덜대던 개구쟁이들을 포함해 모두가 기뻐했다. 모두들 도성 안 잔디광장에 모여 보물찾기와 얼음땡을 했다고 한다.

 

한편, 나는 님 출신인 백설공주 루르 비엔의 고손녀가 도성에 있는 작은 집에 사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이 먹은 파파 할머니가 된 고손녀는 내 고향인 탐라와 님의 국경도시에 살았는데, 내가 어릴 때 나와 친해져서 내게 루르 비엔의 이야기뿐 아니라 온 샤얀 대륙의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고손녀의 이름은 시렐이었다. 루르 비엔을 닮은 미모로 님 궁정 사교계에서 이름을 날렸으며 많은 추종자를 거느렸으나 좋아하는 자수와 악기들을 추구하느라 결혼 적령기를 지나 버렸다.

시렐은 결혼하지 못한 게 딱히 아쉬울 건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야기를 모으기도 한다.

지금 탐라 도성에 있는 그녀의 집은 로프트이며, 벽에는 넝쿨식물이 타올랐다. 화장실과 님 방식의 욕조가 딸려 있다. 출장으로 자수 강의도 한다

 

시렐의 과거 얘기로 좀 돌아가 볼까

탐라가 어둠 속에 있었던 시렐의 과거로 돌아가볼까?

시렐은 자수 공예 하며 겉으로는 사교계 영양이었지만 겉으로 화려한 사교계 모임과 자수로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예를 들면 대략 이렇다.

여러 색실을 코바늘로 두께와 색깔, 꽃문양 ~ 꽃잎이 분홍색이고 네 장 ~ 4포대를 전하게씀 초록색 바탕 ~ 맑은 날씨 파란 바탕 ~ 비 올 때 하얀색 코바늘 ~ 1주 내에, 그리고 하얀색 털실 ~ 2주 내에, 기타 등등.

시렐은 바닷가에서 자수 등 공예를 하는 오랜 취미가 있다. 공예를 함께하는 친구끼리 바구니를 들고 님 바닷가로 마차 타고 간다

님의 바닷가에는 모래밭과 그 옆 높은 벼랑 위에 세운 휴양도시가 여럿이라 샤얀 대륙 서부의 모든 사람들이 휴양 관광하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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