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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우화

내가 완성한 소설 ‘현실 우화’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텔레비전을 보다가 내 친구 장주는 재미있는 아이입니다. 큰 키에 색다른, 눈물을 품은 눈을 가졌어요. 지난 여름방학 끝나고 와글와글 교실에서 장주가 따라오라 손짓하더니 교실 뒷켠에서 얘기를 해 주었어요. “나, 저번 여름에 텔레비전 보다가 특별한 사건을 겪었어!” 사건, 이라는 말에 당황했지만 곧 장주에게 캐물었어요. 다음은 장주의 이야기였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장주는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혼자 리모콘을 이리저리 조종하며 아무거나 골라 보고 있었대요. 무심코 몰입하게 된 인도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에는 인더스 문명이라면서 ‘모헨조다로‘나 ‘하라파‘라는 도시들이 나온다는 거예요. 모헨조다로는 오래된 도시인데 온통 흙..

소꿉놀이와 6.25

소꿉놀이와 6.25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서울 1950년 한강다리 옆 가난한 산동네 골목에서 소꼽놀이하던 여자애들은 6.25가 나고 한강다리가 폭파되는 것(6월 28일)을 목격한다. 진혜 순이 성아 막이 오르면 무대 배경에는 1950년 당시 강북을 바라보는 한강 다리의 전경이 그림자 실루엣처럼 뜨고 순이, 성아 이 어린 국민학교 아이들이 사금파리를 갖고 무대 중앙에서 모여 고개 숙이고 놀고 있다. 진혜가 등장한다. 진혜: (다급히) 얘들아 우리 오빠가 아까 새벽에 라디오를 들었는데, 북한군이 38선 넘어왔대! 순이, 성아: 뭐야? 북한이 왜 넘어와? 진혜: 라디오에서는 우리 나라 침략해 먹으려고 그랬대! 갑자기 쿠릉쿠릉 소리가 들려온다 성아: 진혜야 순이야 저 소리 들려? (..

My first stage play

내가 쓴 첫 뮤지컬 대본 픽션 / Fiction, Uncategorized 막이 오르면 무대 전면은 비어있고 뒤쪽은 기차 좌석이 한 줄 설치되어 있다. 평범한 한 여대생이 접는 자전거를 갖고 나와 텅빈 무대 전면 한 가운데에서 독백한다. 여대생: 나는 서울에서 자란 평범한 대학생인데, 뻔하게 흘러가고 곧 취직해야 하는 대학생활이 너무나 싫었어. 그래서 접는 자전거를 하나 사서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고 바로 강릉행 기차를 탔어. (노래) YB+여행스케치 그땐 월드컵, 난 스물두살이 어리지는 않다 생각했지 강릉행 기차는 시끌벅적 여름 여행객들 틈에 나도 끼였어 스물두살 서울내기한텐 멀고먼 동해안 곧 보아요 여대생 좌석 뒤쪽에 접는 자전거를 기대 두고 기차 좌석에 앉는다 차장: (목소리만) 우리 열차는 곧 강릉..